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집값 급등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린스펀은 25일부터 27일까지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중앙은행회의에서 급등하고 있는 미국의 주택가격과 증가일로에 있는 경상수지 적자가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불균형'이라며 금리와 환율 조정으로 이 같은 불균형을 시정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열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주택경기가 필연적으로 가라앉게 될 것이며 급격하게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큰 충격을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린스펀은 "주식과 주택 등 자산 가격 상승세는 경기 과신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으며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는 즉시 이 같은 버블은 한순간에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가 이 같은 자산버블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밝혀 연준리가 금리 인상을 통해 직접 자산 버블 해소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리먼브라더스의 이코노미스트 드루 매튜스는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해 FRB가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임이 분명해졌다"고 해석했다. 그린스펀은 "주택경기가 진정되면 개인저축률이 높아지고 수입은 감소해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말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또 "날로 강화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가 미국의 경상적자를 확대시키는 주범"이라며 경상적자 해소를 위해 약달러 정책 등 환율정책을 사용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린스펀은 "경제가 충분히 유연하다면 부동산 가격이나 경상적자 등에서의 불균형이 점진적으로 자연스럽게 해소되겠지만 실제로는 유연성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 필요할 경우에는 FRB가 직접 개입할 수도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내년 1월 FRB 이사 임기가 끝나 의장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