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합정동·상수동 일대 재개발구역 일대 땅값이 급등하면서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올들어 아현뉴타운 등 마포권 재개발지구내 다세대주택 등에 투기수요가 몰리면서 한바탕 ‘싹쓸이’가 이뤄졌기때문이다.이로써 3년전 평당 500만원이던 가격은 최대 30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격이 급등하면서 거래도 사라졌다. 현지 중개업계 관계자들은 “가격이 지나치게 급등해 신규 구입자들은 투자가치를 신중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상수동 평당 3000만원까지 치솟아 마포구 상수동 상수1·2 재개발구역 내에서 현재 대지지분 10평 미만인 연립·다세대 가구(실평수 13~15평)는 대지지분 평당 가격이 3000만원을 호가한다. 아직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기 이전인 '조합추진위원회 단계'인데도 올해만 평당 700만~1000만원 뛴 것이다. 대지지분 40~50평짜리 단독·다가구주택도 올해 100만~200만원 상승,평당 1300만~14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왔다. 송인환 부동산리더 대표는 "이 같은 급등세는 재개발을 하면 한강 조망권이 보장되는 데다 상암동 DMC·아현뉴타운 조성 등 개발 호재가 많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과대평가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전일남 미래공인 이사도 "묻지마 투자자들은 매물을 보지도 않고 거래를 한다"며 "상반기엔 10평 미만 물건은 그런 대로 거래가 됐지만 이제는 매물도 거의 없고 가격이 비싸져 거래가 안된다"고 전했다. 상수동 일대의 '묻지마투자' 현상은 주변 지역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이로 인해 인접한 당인동 일대는 개발재료가 없는데도 다세대주택이 평당 2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재개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합정역~망원역 일대 상승 기대감 합정동 망원동 일대도 '매물 실종' 상태다. 이 지역은 합정역(2·6호선)에서 망원역(6호선)에 이르는 합정 균형발전촉진지구(합정동 419 일대 9만평)로 순차적인 재개발계획이 잡혀있다. 이로 인해 도로변 상가들의 호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평당 3000만원 수준에 이르렀다. 양화대교 방향 먹자골목 상가들도 2년 전보다 50% 정도 올라 평당 1200만~1300만원대다. 망원역 인근 이면도로변 건물들도 평당 1200만~1300만원 선을 부르고 있지만 거래 기미는 없다. ◆'상투 잡을라'…투자 신중해야 마포구 재개발 지분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상수동 대지지분 8평짜리 연립을 평당 3000만원에 사면 초기 투자비가 2억4000만원이다. 여기에 추가 분담금을 1억5000만~2억원 정도 내고 24평형을 받는다면 평당 1600만~1800만원에 내 집을 마련하는 셈이다. 이는 인근 두산위브 시세(평당 1400만~1500만원)보다 비싸다. 여기에 입주시까지 들어가는 금융비용과 재개발사업이 지연될 위험성도 감안해야 한다. 상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평당 3000만원에 매입할 경우 이는 준공된 이후의 웃돈을 미리 내는 셈인 만큼 무리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