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단협과 관련,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이틀간 1천200억원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기아차 노조가 29일부터 부분파업을 강행할 경우 5일간 예상 손실액이 1천억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기아차에 따르면 노조가 예정대로 29일부터 5일간 48시간의 파업을 강행하고 휴일 특근과 잔업을 전면 거부할 경우 모두 6천730대의 생산 차질을 빚어 1천여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기아차는 또 현재 수출 주문 적체대수가 북미 1만대, 유럽 2만1천대 등 모두 5만4천대에 이르는 데다 내수도 스포티지 5천대, 프라이드 2천대, 그랜드 카니발 1천500대 등의 주문이 밀려 있어 노조가 부분파업을 강행할 경우 고객에 대한 차량 인도시기가 크게 늦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 노조는 26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74.8%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시킨 뒤 주.야간조별로 29-30일 4시간, 31일 6시간 파업, 9월1일 4시간, 2일 6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현재 월 임금 10만7천485원과 라인수당 1만6천336원 인상, 성과급 300%+α 지급 등의 임금요구안과 작년 성과급 100% 추가 지급, 고소.고발에 따른 벌금 사측 부담 등의 별도요구안을 내걸고 있다. 반면 사측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409억원, 순이익이 3천413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85.5%와 11.4% 각각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은 0.5%에도 못미치는 등 경영실적을 감안하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사측의 한 관계자는 "상견례 이후 임금교섭이 9차례, 노조측의 일방적인 정회 등을 제외하면 본격적인 협상은 4차례에 불과한 상태에서 노조가 곧바로 파업카드를 내민 것은 성급한 결정"이라며 "특히 노조가 채용비리 등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파업을 강행할 경우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기아차는 노조가 91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벌인 모두 185일(연평균 13.2일)의 파업으로 총 36만4천6대(연평균 2만6천대)의 생산 차질을 빚어 3조5천729억원(연평균 2천552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기아차는 또 올해 들어 2월에는 4일간 70시간의 화성공장 생산라인 가동 중단으로 수출 주력차종 2천900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어 485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으며, 5월에는 노조의 특근 거부 등으로 신차인 프라이드를 비롯한 완성차 1천300대와 KD(현지조립생산) 수출차량 1천480대 등 총 2천780대의 생산차질을 빚은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