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4:26
수정2006.04.09 17:33
지난 25일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시범사업지로 추가 선정된 충남 태안과 전남 영암·해남군의 땅값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두 곳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지만 수도권에서 가까운 태안군은 강세가 예상되고 있는 반면 영암·해남군의 경우 땅값이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태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도권 가까운 태안엔 큰 호재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태안군은 이번 기업도시 선정으로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지난달 2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후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이지만 중장기적으로 호재가 많기 때문에 땅값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태안 기업도시의 경우 부지가 이미 확보된 데다 태안군의 개발의지가 확고해 다른 지역보다 사업추진 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란 예상이다.
태안군 근흥면 동명부동산의 최동수 사장은 "허가구역으로 묶인 이후엔 외지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겼지만 땅값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 토지전문가인 박종명 집보아닷컴 사장은 "태안은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땅값 상승 여지가 크다"면서 "태안에서 가까우면서 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은 서천·보령 등에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암·해남,"이미 오를대로 올라"
영암·해남지역의 경우 일찌감치 기업도시 후보 '0순위'로 거론되던 곳이어서 땅값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다.
지난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후엔 땅값 상승세가 멈춘 데다 거래도 뚝 끊겼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영암군 삼호읍의 서정부동산컨설팅 관계자는 "허가구역으로 지정된 후에는 문의도,거래도,매물도 거의 없다"면서 "사업지가 워낙 넓다보니 개발이 언제 이뤄질 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변에 변변한 기반시설조차 없기 때문에 어떤 기업이 들어오려 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 일대의 전답은 도로를 끼고 있는 곳이 평당 8만~10만원이다.
올초까지만 해도 값이 크게 올랐지만 지금은 보합세다.
진명기 JMK플래닝 사장은 "영암·해남은 수도권에서 먼 데다 그동안 땅값이 크게 올랐던 곳이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암·해남에 내국인 카지노가 들어선다 해도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진 사장은 "강원도 정선에 강원랜드가 들어섰지만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땅값이 거의 오르지 않은 게 방증"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