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연합(EU) 12개국인 유로존의 올 상반기 무역 흑자 규모가 고유가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EU의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유로존 무역 흑자는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173억유로(약 21조6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1억유로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2001년 이후 상반기 무역 흑자로는 가장 작은 규모다. 이와 관련,유로스타트는 고유가가 세계 경제에 충격을 던지고 유로존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의 상반기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반면 수출은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에너지 수입은 올 1~5월에만 41% 급증했다. 이 기간 동안 기계·자동차 수입이 4% 증가했고,화학과 기타 제조업 품목의 수입 증가율은 각각 12%,10%를 기록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수입이 늘어난 것은 내수 회복을 알리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프랑크푸르트 지점 애널리스트인 더크 슈마허는 "급증한 수입이 생산활동에 투입된다면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올 하반기에는 유로존 경제가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