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로 예정된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지난 주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전 주에 비해 커졌다. 분당 아파트 가격도 2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은 -0.12%로 전 주(-0.03%)에 비해 낙폭이 커졌다. 강동구(-0.13%)와 서초구(-0.03%) 등 다른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도 전 주에 비해 각각 0.02~0.04%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송파구는 전 주(-0.03%)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지난주엔 보합세(0.02%)를 나타냈다. 강남권 4개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변동률도 -0.45~-0.02%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일반 아파트 가격의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그러나 서초구의 경우 지난 주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은 -0.31%를 나타낸 반면 일반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0.13%의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서초동 일대 삼성타운 조성과 일부 단지의 리모델링 사업 추진설 등이 이 지역 일반 아파트 가격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첫째주 정점(1.25%)을 찍은 뒤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분당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도 지난 주 -0.09%를 기록,2주 만에 마이너스로 반전됐다. 일산 평촌 산본 등 다른 신도시들의 지난주 가격 변동률이 전 주에 비해 0.03~0.09% 반등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 분당 서현동 효자대우 23평형은 2억2500만원으로 한 주 사이 1000만원 하락했고,야탑동 탑경남 32평형도 5억5500만원에서 2000만원 떨어진 5억350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종합대책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매수세가 사라지는 등 관망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강남권과 인근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 조정이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