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는 이란에 대한 무력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했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입지를 약하게 하는 동시에 평화적 핵이용을 주장해온 이란의 기존 입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3년 IAEA 사찰단원이 이란에서 무기급 우라늄의 흔적을 발견했을 때 서방국가들은 이란이 민수용이라는 위장 아래 핵무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란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공장에서 사찰단원이 채취한 샘플에서 발견된 무기급 우라늄의 흔적은 파키스탄 핵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운영한 비밀 조직으로부터 오염된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인디펜던트는 IAEA가 지난 5월 파키스탄에서 입수한 물질들에 대한 분석을 거의 완료한 가운데 무기급 우라늄의 흔적들이 이란에서 발견된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결론지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IAEA 본부가 있는 빈의 한 외교관은 "조사는 그것들이 파키스탄에서부터 왔다는 것을 보여줄 것 같다"고 신문에 말했다. 그는 이 내용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이사회에 제출할 차기 보고서의 중심 내용이 될 것이라며 "지난 2년간 최대 단일 이슈가 그들(이란)에게 유리하게 결론났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EU 3개국의 발의로 소집된 IAEA 이사회는 이란의 핵활동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 일치로 채택하고 다음달 3일까지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에게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