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카스피해지역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6년간 1억3천만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군 성조지가 10일 보도했다. 미군 유럽사령부(EUCOM)의 관리들은 미국의 정치.경제적 이익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이 지역의 안정 방안을 강구중이며 카스피해지역의 순찰과 인접국가 국경보안이 강화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UCOM에서 이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있는 스콧 스위처 육군중령은 `카스피해 수호계획'라고 부르는 이 프로그램은 서방 의존도가 가장 높은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이 주 대상이지만 장래에는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COM이 지난해 테러리스트와 마약, 무기밀거래 차단을 위해 아제르바이잔 해군 일부를 훈련시켰으며 장래는 국경순찰 훈련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들 두나라에 지휘통제센터를 설치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아제르바이잔 바쿠에는 이미 임시 해군지휘통제센터를 설치했다. 아제르바이잔은 미국과 특수한 이해관계가 있는 나라다. 아제르바이잔 국경이 북으로는 러시아와 인접해있고 부근에 체첸이 자리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이란에 닿고 있어 테러리스트의 잠재적인 통과지역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아제르바이잔이 중동에 대한 미국의 석유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시작해서 그루지야의 트빌리시, 지중해 항구도시인 터키의 세이한에 이르는 송유관이 올해초 석유운송을 시작하면서 미국은 중동에 대한 석유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EUCOM의 관리들은 카스피해 수호계획에서 천연자원 확보는 종합전략의 부분일 뿐이라며 석유의 역할을 재빨리 평가절하했다. 스위처는 지역의 안정이 목표이며 지역이 안정되면 경제적 인프라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