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와 사측이 끝내 자율교섭을 이루지 못함에 따라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고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취재기자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정연 기자, 결국 자율교섭은 실패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경고 시간을 넘긴 뒤에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와 사측의 협상은 난항을 거듭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3일,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18일째를 넘어가면서 국민불편과 국가적 손실이 가중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노사 문제에 정부가 적극 가입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 이에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자율타결을 위한 교섭을 여러번 가졌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이 예고된 어제에도 새벽 6시부터 정회를 거듭하며 12시간의 마라톤 협상을 가졌지만 의견조율에는 실패했습니다. 노동부는 오전부터 두차례에 걸쳐 긴급조정권 발동을 연기했지만 오후 6시, 조종사 노조가 긴급조정권이 낫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옴으로써 협상에 더이상 진전이 없다고 판단해 긴급조정권을 발동했습니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의 발표를 직접 들어보시죠. [INT 김대환 노동부 장관] 긴급조정권은 지난 1963년 도입된 이후 69년 대한조선공사와 93년 현대자동차 파업 이후 세번째입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 됨으로써 조종사 노조는 앞으로 30일동안 파업을 할 수 없게 되며 노사는 보름동안 중노위의 조정 하에 협상을 벌여야합니다. 만일 15일동안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중노위는 다시 보름 이내에 단체협약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 직권중재안을 제시하게 됩니다. [앵커] 긴급조정권 발동에 대한 조종사 노조의 태도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긴급조정권이 발동되자 "일단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S) 조종사 노조는 "사측이 정부의 개입안만을 바라며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고 주장하고 "현장으로 복귀해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아시아나항공 일반 노조와 대한항공조종사 노조간 연계투쟁을 벌여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연대파업이 이뤄진다면 문제가 심각해질텐데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이밖의 노동계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노총은 어제 긴급조정권 발동에 대해 "요건도 갖추지 못한 부당한 조처"라며 "노동행정의 수준을 군사독재 시절로 후퇴시킨 처사"라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또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 돌입과 철도노조 추가 수송작업 거부 등 연대투쟁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운송업계 연대파업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S) 일단 조종사 노조는 오늘 농성지인 속리산에서 복귀해 현업에 들어가게되며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와 연계투쟁한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일단 자체 일정에 따른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조종사 연대 파업 가능성은 낮습니다. [앵커] 그러면 아시아나항공기 운항은 언제부터 정상화됩니까? [기자] 일단 이번달까지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S) 조종사 노조가 현업에 복귀하더라도 비행을 쉰 시간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완전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아시아나항공은 밝혔습니다. 조종사들은 먼저 비행을 위한 신체검사와 안전교육부터 다시 받게 됩니다. 비행을 쉰 기간이 짧은 조종사의 경우에는 2-3일 정도면 업무에 복귀할 수 있겠지만 25일 넘게 비행을 쉰 조종사들은 1주일에서 한달까지 교육훈련기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S) 한편 이번 조종사 노조의 파업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자체 추산한 피해액은 모두 4천2백4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 노조 파업이 시작된 지난 17일부터 25일동안 아시아나 여객기 피해액이 1천386억원, 관련 업계 피해액은 1천27억원에 이르며 54만명의 여객 수송에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습니다. 화물노선의 경우 아시아나는 1천14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관련업게 피해액은 814억원, 모두 44천톤의 화물 수송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조종사 노조 파업 기간 동안 아시아나항공 국내선은 모두 4천281편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2천126편이 결항됐으며 화물노선은 185편 중 90%에 가까운 164편이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국제선도 2천816편 가운데 142편이 운항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