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39명을 태운 튀니지 여객기가 6일 이탈리아 남단 시칠리아 팔레르모 앞바다에 떨어져 1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이탈리아 항공안전국은 이날 오후 3시24분(한국시간 오후 10시24분)께 이탈리아 바리를 출발, 튀니지 휴양지 제르바로 가던 여객기가 바다에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인 튜닌터항공 사장인 몬세프 주아리는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모두 23명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면서 "그러나 13명이 숨지고 3명은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승객 35명은 모두 이탈리아 풀리아 마을 출신 관광객들이며 튀니지인 승무원 4명 가운데 기장과 부기장은 가벼운 상처만 입고 살아났으나 사무장은 숨졌으며 또 다른 여승무원은 실종됐다. 이번 추락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탈리아 정부는 추락 직전 가장이 왼쪽 엔진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고한 점을 내세워 테러 공격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사고 여객기 기장은 이륙 직후 비행기 왼쪽 엔진에 이상이 있다고 보고하고 팔레르모공항에 비상착륙을 희망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자 팔레르모 앞바다에 불시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구조대는 여객기가 추락하자 구명 보트와 해군 헬기를 긴급 출동시켜 생존자 구조와 시신 수습 작업에 나섰으며 인근 해안에는 수십대의 앰뷸런스들이 환자와 시신을 병원으로 옮겼다. 팔레르모 소방서 소방관인 필리포 몰간트는 "사고 현장에 도착해 보니 일부는 비행기 날개 위에서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으며 일부는 동체 위나 기내에서 구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사고 현장에 바람과 함께 3m 높이의 파도가 쳐 구조가 최소한 10분 이상 지체됐으며 구명 보트로 사고 현장까지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도 40분에 달했다"고 말했다. (팔레르모 AP.AFP.로이터=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