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1월의 신부,딸은 5월의 신부.' 1년 중 결혼식이 가장 많이 열리는 달은 5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 세대(30년) 전인 70년대에는 1월에 혼인을 가장 많이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한햇동안 결혼한 31만944쌍 가운데 5월에 결혼식을 올린 경우(혼인신고서에 게재된 실제 결혼일자 기준)는 4만1111건으로 전체의 13.2%를 차지했다. 월별로 볼 때 1년 중 최대이며 결혼식이 가장 뜸했던 8월(1만2066건)에 비해서는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5월 다음으로는 10월에 결혼한 커플(4만372쌍)이 가장 많았고 △11월(3만7407쌍) △12월(3만4697쌍) △3월(2만5883쌍) △4월(2만5572쌍) 등의 순이었다. 신랑 신부가 웨딩마치를 올리기 꺼리는 계절은 여름으로 6∼8월 석 달 간 결혼한 커플(4만3910쌍)이 5월 한 달 혼인건수(4만1111건)에도 못 미쳤다. 서울 역삼동 아모리스웨딩홀 관계자는 "5월의 신부라는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5월에 결혼하길 꿈꾸는 여성들이 많다"며 "봄기운을 가득 머금은 5월의 생동감이 결혼식과 제일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통계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농한기였던 1월이나 추수를 막 끝낸 10월에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농업인구가 대폭 줄어든데다 결혼식 날짜를 정하는 데 있어 여성의 발언권이 강화돼 5월 혼인건수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