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수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아파트 분양이 지연되고 있다.
분양가 상승에 부담을 느낀 지방자치단체들이 아파트 분양에 잇따라 제동을 거는가 하면 일부 건설사들은 정부의 8월 종합 대책이 나온 후 분양에 나서겠다는 태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상승에 부담을 느낀 지자체들이 분양 승인을 내주지 않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선 포스코건설의 주상복합 '스타파크' 분양이 고분양가 논란 속에 오는 9월로 연기됐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포스코 더샵 분양 일정도 늦춰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당초 지난 6월 122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평당 분양가가 800만원을 넘으면 곤란하다는 화성 시청의 입장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GS건설이 용인시 성복동에서 추진하고 있는 '성복자이'도 분양가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설사들이 시행사와의 도급 계약을 정부의 8월 종합대책 이후로 미루거나 보수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형 시행사인 P사는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 내 연립주택 용지의 시공사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단 정부의 8월 대책이 발표된 후 시장 상황을 봐가며 9월께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들마다 시행사나 땅 지주들의 사업성 검토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일단 올 스톱 분위기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고 정부가 8월에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새 사업 착수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