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에 분양되는 아파트가 인근 아파트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트라팰리스가 분양될 예정이라는 소식과 예상 분양가 등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 지난달 목동 아파트값은 2.4% 상승했다. 이는 목동 아파트 값의 최근 2년간 평균 상승률인 0.93%의 2.5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송파구 신천동 아파트 값도 더샵 스타파크의 분양을 앞둔 지난달 10.92% 올라 신천동의 최근 2년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 2.07%의 다섯배 가깝게 폭등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리서치 팀장은 "당시 목동의 하이페리온과 동양파라곤은 평균 4천만원씩이 상승했고 신천동 더샵 잠실의 분양권값은 3천만-5천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003년 11월 상암7단지 아파트가 고분양가 논란 끝에 분양됐을 때도 인접한 성산동의 아파트 평균 평당가는 2년간 평균 상승률인 0.75%의 10배가 넘는 8.92%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 작년 3월 용산구 이촌동 시티파크가 분양되자 그 다음달인 작년 4월 이촌동의 평균 평당가는 1천586만원에서 1천659만원으로 급등, 4.61%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규분양이 없었던 여의도동에 주상복합 한성자이가 분양된 4월에도 여의도동 평당가는 6.99%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역시 2년간 평균 상승률인 1.64%의 4배가 넘는다. 김은경 팀장은 "고가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가격을 상승시키고 이후 상승된 인근 아파트 가격을 기초로 더 높은 분양가가 책정된다"며 "결국 기존 아파트와 신규 분양아파트는 서로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윈윈게임'을 즐기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