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획부동산들이 게릴라식 길거리 마케팅에 나서는 이색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부동산 직원들이 서울 강남역과 삼성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에서 '기습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국세청이 최근 기획부동산에 대한 일제단속에 나서면서 상당수 직원들이 회사 문을 닫아걸고 거리에서 투자상담을 벌이고 있는 것. 이들은 불특정 고객들을 대상으로 먼저 말을 걸기보다 관심을 끌 만한 푯말 등을 들고 스스로 접근해오기를 기다린다. 푯말의 내용은 '부동산,5분만 투자하세요' '부동산투자,알고 하십니까' 등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문구들이다. 이들 길거리 기획부동산은 주로 지방의 토지에 한정해 투자상담을 벌이던 기존 영업 형태에서 벗어나 서울권의 경매나 재개발지분 등으로 대상을 크게 확대했다. 길거리 마케팅에 나선 국내 대표 기획부동산업체인 E사의 A부장은 "매일 직장인들이 가장 많은 퇴근 시간대에 맞춰 강남역 인근에서 길거리 투자상담을 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일단 관심을 갖게 되면 따로 시간약속을 잡고 추후 투자상담 활동을 벌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