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안정은 공급을 늘리지 않고서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리고 서울 강남지역 선호 현상은 교육 문제와 함께 풀어가야 합니다." 뢰플러 사장은 "한국에서는 서울과 그 주위에 너무 많은 사람이 살고 있고 그 중에서도 강남 등 특정 지역 선호 현상이 뚜렷해 구조적으로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여건이 갖춰져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부동산 '투기'를 백안시하는 우리 국민들의 정서에도 문제가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한국인들은 부동산값 상승으로 벌어들인 돈은 모두 불로소득이라며 비난합니다. 하지만 부동산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하락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성이 높은 투자 대상입니다. 투자든 투기든 부동산 소득도 위험 감수에 대한 대가라는 점에서 유연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 교육 현실도 그의 눈에는 꼭 개선돼야 할 사항 중 하나다. "믿기지는 않지만 한국에서는 초등학생조차 여러 학원에 다니면서 늦은 밤까지 공부한다는 얘기를 종종 듣고 있습니다. 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과 경쟁심으로 어린 학생들마저 자신의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점은 참 안타깝습니다." 또 요즘 우리나라의 인구 증가가 정체되면서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는 것도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초저금리 시대에도 50% 이상이 은행 예금에 집중돼 있는 현재 한국 가계 금융자산의 포트폴리오로는 노후를 대비할 수 없습니다. 한국인들은 이제부터라도 간접투자(펀드)를 늘려야 하고,늘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가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펀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유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