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일본에서 숨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세손 이구씨의 대를 이을 '후손'이 나타나 화제다.


주인공은 현재 현대홈쇼핑 아동스포츠 부장으로 재직 중인 이상협(44)씨.상협씨는 고종과 귀인장씨 사이에서 태어난 의친왕의 9남인 충길씨의 2남 중 장남이다.


고종의 증손자(의친왕의 손자)이면서 황세손 이구씨와는 5촌 조카사이인 셈이다.


상협씨는 이씨 왕족족보에 이원이란 이름으로 올라 있다.


상협씨의 아버지 충길씨는 의친왕의 13남9녀 중에서 생존자 중 가장 연장자로 상협씨의 동생 이정씨와 함께 미국에 살고 있다.


이들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협씨는 이구씨 생전에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에서 황세손의 대를 이을 후계자로 일찍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왕손이란 신분을 감추기 위해 이름도 이원 대신 '상협'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0일 이구씨 시신을 운구하기 위해 회사에 휴가원을 제출하면서 왕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고 회사 동료들은 전했다.


상협씨는 오는 24일 9일장으로 치러질 장례식의 제사장 역할을 맡게 된다.


상협씨는 아버지 충길씨를 따라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가족 중 홀로 귀국해 한국에서 신분을 감추며 생활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자신이 맡은 일만 충실히 해와 이 부장이 왕손이라는 사실을 주위에서는 전혀 몰랐다"면서 놀라워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