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이슬람 사회에 있는 서점들에서 성전을 촉구하면서 호주에 대한 적대감을 조장하거나 자살 공격을 위해 몸에 폭탄을 장착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는 책자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고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런던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이후 이슬람 서점들에 대해 취재한 결 과 이슬람 극단주의 책자들이 서가에 진열돼 있었다고 밝혔다. 뉴 사우스 웨일스 경찰은 이같은 보도에 따라 실정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에 나섰으나 행정당국은 경찰수사에서 법위반 사실이 확인된 뒤에나 단속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레이켐바에 있는 이슬람 서점에서 11 호주 달러를 주고 산 '이슬람 땅 지키기'라는 한 선동적인 책자의 표지에는 오사마 빈 라덴의 서명이 들어 있었을 뿐 아니라 내용도 자살 폭탄 공격의 효율성에 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이크 압둘라 아잠이라는 저자는 이 책에서 "오늘 날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이 방법은 몸에 폭탄을 두르거나 차량이나 가방에 폭탄을 담아 적들이 많이 모인 곳에 가서 터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적의 심장을 박살내고 그들의 영혼까지 산산이 부수어버릴 수 있는 다른 기술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캐러밴에 동참하라'는 다른 책자에서도 "믿음이 강한 젊은이들이 언제까 지 성전의 대열에서 뒷전에 처져있을 것인가"고 반문하며 비슷한 논리를 전개했다. 무하마드 압두스 살람 파라지가 쓴 '이루어지지 않은 의무'라는 책도 순교 작전 에 참가한 사람들을 옹호하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책은 코란을 인용하면서 "삶의 고난을 감당한 능력이 없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과 알라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 다. 또 다른 이슬람 서점에서도 호주를 인종 차별, 고통, 마약, 매춘, 도박의 나라 라고 표현하는 등 신랄한 비판으로 가득 찬 책들이 판매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