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교육당국의 지루한 '본고사' 논쟁 때문인지 통합교과형 논술을 2008학년도 대입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는 '정체불명의 시험'으로 오해하는 수험생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통합교과형 논술시험은 98년 이후 대학들이 자주 사용한 논술시험의 한 유형일 뿐이다.


2008학년도 대입 출제 방향에 대한 주요 대학의 발표를 종합해 볼 때 굳이 달라진 점을 뽑으라면 △영어와 과학 수학 과목의 지문이나 도표 공식 등의 활용 빈도가 높아지고 △독서 경험을 측정하기 위해 '교양'을 평가하는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것 정도이다.


하지만 이 같은 특징 역시 지난해 일부 서울 소재 대학들의 수시 논술문제에서 이미 나타난 바 있다.


2005학년도 성균관대 수시 2학기 전형에는 수학의 개념을 영어로 표현한 지문을 읽고 인문학적 논술을 쓰라는 문제가 등장했다.


논술을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많은 독서량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2008학년도 논술문제가 이미 2005학년도에 출제됐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각 대학이 올해 수시 시험에서 2008학년도 이후 예상되는 형태의 문제를 시험적으로 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수시 1학기 전형이 치러지는 7월 말 이후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논술문제를 구해 분석해 보자.2008학년도 이후에 치러질 대입 논술의 경향에 대해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노리는 대학이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이라면 학습방법을 상당 부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영어·수학 중심의 학습태도를 버리자.종합적인 이해와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풀려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지식을 총동원해야 한다.


과목 편식을 하다가 싫어하는 과목의 교양을 묻는 문제가 나오면 손도 대지 못하고 시험장을 빠져 나올 수도 있다.


개별 과목을 공부할 때도 단편적으로 공식과 어휘를 외우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개념을 이해하고 논리적인 추론 과정을 통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도움말=강신창 유웨이중앙교육 논술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