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 땅부자 100명은 1인당 평균 여의도 면적(254만평)의 절반에 육박하는 115만평과 평균 가액으로는 51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예상보다 극심한 토지의 편중현상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들 100명이 보유한 면적은 서울시 면적(605㎢)의 60%, 전체 사유지(5만6천661㎢)의 0.7%를 차지하고 있었다. 총인구와 보유면적 대비 상위 1%가 차지한 토지면적도 전체 사유지의 51.5%와 31%에 각각 달해 토지소유 편중도가 매우 극심했다. 특히 이 같은 결과는 정부 차원에서 표본조사가 아닌 전수조사를 통해 사실상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향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수립에 커다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시민단체 등에서 토지소유 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을 위한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 국토 전체 시가총액 1천771조원 우리나라 전국토 면적은 9만9천642㎢(171억7천만평)로 총가액은 작년말 현재 공시지가 기준으로 1천771조원에 해당한다. 이중 사유지는 57%인 5만6천661㎢(88억3천788만평)로 총가액은 1천145조원으로 평가됐다. 또 지난 7일 현재 국.공유지는 전국토 면적 대비 30%인 3만85㎢, 법인 소유는 5%인 5천153㎢, 기타가 8%인 7천743㎢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지목별로는 임야가 65%, 농경지 21%로 거의 대부분인 86%를 차지하고 있고 대지면적은 3%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액 기준으로 보면 대지가 1천54조원으로 전체가액의 59%를 차지, 가장 많다. ◇ 토지보유자 1천397만명 우리나라 인구는 4천871만명이며 이중 토지보유자는 28.7%에 해당하는 1천397만명이었다. 토지보유자중 면적기준으로 상위 1%인 13만9천명이 개인소유토지의 31%, 상위 5%가 59%, 상위 10%가 73%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를 가액 기준으로 보면 상위 1%가 22%, 5%가 44%, 상위 10%가 56%를 각각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또 총인구 대비 면적 기준으로 상위 1%인 48만7천명이 개인소유토지의 51.5%, 5%가 82.7%,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가액기준으로 보면 상위 1%가 37.8%, 5%가 67.9%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 인구 10%가 사유지 90% 이상 차지 토지소유면적을 인구기준으로 환산하면 인구의 약 10%인 500만명이 90% 이상의 사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땅부자 순위 상위 100명이 전체사유지의 0.7%인 381㎢를 차지하고 있다. 또 상위 1천명은 2.8%인 1천561㎢, 1만명은 8.8%인 4천976㎢, 10만명은 26.3%인 1만4천891㎢, 100만명은 65.9%인 3만7천316㎢, 500만명은 91.7%인 5만1천897㎢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땅부자 10만명이 1인당 평균 4만5천평, 가액기준 22억어치를 보유했고 100만명은 1인당 평균 1만1천평과 가액기준으로 6억원어치의 토지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총인구를 기준으로 전체 사유지를 분배하면 1인당 평균 352평, 2천350만원어치가 돌아간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