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1일 67억원어치의 귀금속을 털어 달아났던 전북 익산시 영등동 익산귀금속센터 절도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선모(51)씨의 4형제가 15일 경찰에 검거됐다. 익산경찰서는 "15일 오후 2시30분께 광주시 황금동 한 여관을 급습, 이곳에 은신하고 있던 유력한 용의자 선모 씨 형제 4명과 공범 조모(31)씨 등 5명을 붙잡았으며 귀금속센터에서 훔친 것으로 보이는 다량의 귀금속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달아난 선씨 형제 중 둘째(39)의 애인 김모(26.여)씨를 수배했다. 경찰은 최근 선씨 형제 중 큰 형 부부가 서울의 한 금은방에서 수차례에 걸쳐 18K 금 130㎏을 순금으로 바꿔간 정황을 포착한 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의 은행계좌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던 중 이들이 유력한 용의자임을 확신, 형사 20여명을 급파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선씨 형제 중 셋째(38)가 주범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금은방 절도 전과가 있는데다 익산 귀금속 절도사건이 발생하기 보름 전부터 휴대전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다가 5월12일 이후에 사용하는 등 정황에 있어 혐의가 짙다는 것. 특히 그는 사건 이후에 승용차를 새로 장만하고 자신의 집을 리모델링하는 등 거액을 썼으며 최근에는 귀금속 판매점을 차리려고 준비해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익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30분 용의자 검거 경위 및 범행 과정 등과 관련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5월11일 새벽 귀금속판매센터에 도둑이 들어 매장 29곳 가운데 24곳의 진열대 61개에서 2만7천여점의 귀금속 67억2천여만원(경찰 추산)어치를 털어갔다. (익산=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