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아버지께 깜짝 효도선물을 남겼다.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47)씨는 12일 서울 압구정동 CNP차앤박모발센터에서 약 3천가닥의 자가모낭이식술을 받았다고 병원 측이 13일 밝혔다.


자가모낭이식술은 자신의 뒤쪽 머리카락을 모낭 단위로 분리해 앞쪽으로 이식하는 수술.


일본, 네덜란드 등 해외리그에서 뛰면서 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박지성은 당초 5월8일 어버이날 선물로 이 수술을 부친께 제안할 계획이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7월로 미루게 됐다.


박성종씨는 "생각지도 못한 아들의 제안에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바쁜 와중에도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점점 이마가 넓어져 고민이 많았다던 박씨는 박지성을 따라 네덜란드에 머물 때에도 한 업체로부터 부분 가발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3개월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한다는 불편함 때문에 이를 포기한 바 있다.


한편 박씨는 오는 28일과 30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시아투어 때 경기장을 찾아 직접 아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