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전주교도소가 11일 수배전단용으로 만들어 공개한 탈옥수 최병국(29)의 상반신 모습. [ 탈옥수 행방 24시간째 `오리무중´] 전주교도소에서 11일 탈옥한 최병국(29)의 행방이 하루가 지나도록 파악되지 않아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와 수색작업이 장기화 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최씨가 치밀하고 대담한 수법으로 탈옥을 감행한데다 29세의 젊은 나이에 운동신경까지 갖춰 지난 97년 부산교도소를 탈출해 2년 6개월간 도피행각 끝에 붙잡힌 신창원 사건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12일 전주교도소에 따르면 최씨는 미리 준비한 사복 차림으로 직원을 가장, 교도관과 경비 교도대원들이 출입하는 구내 통용문을 당당히 걸어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 제지 없이 통용문에서 교도소 본관을 지나 정문으로 걸어나온 최씨는 당일 오후 연고지인 대전에서 고향친구와 남동생을 잇따라 만난 뒤 경찰을 추적을 따돌리고 잠적, 24시간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탈옥수 최씨가 젊은 나이에 운동신경이 뛰어난 점도 사건의 장기화 가능성을 뒷받침 해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지난 97년 탈주한 신창원이 경찰의 추격을 수차례 따돌리며 2년 6개월간 `신출귀몰'한 도주행각을 벌였던 것도 당시 31세의 젊은 나이에 건장한 체구, 빠른 몸놀림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씨의 고향친구인 K씨도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친구가 원래 몸놀림이 빠르고 운동신경이 좋았으며 어제 만날 때도 건강상태가 양호해 보였다"고 말해 이 같은 분석에 무게를 더했다. 탈옥사건 발생후 검문검색에 투입된 한 경찰 관계자는 "40세가 넘고 병원치료까지 받고 있던 이낙성(4월 7일 청송감호소 탈주)도 못 잡았는데 훨씬 젊고 날쌘 최병국을 잡기란 여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교도소 관계자도 "최병국이 대전을 벗어나 수도권 지역 등지로 도주했다면 사건이 장기화 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는 상태"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12일 현재 경찰과 교도소측은 최씨를 공개 수배하고 연고지를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PC방과 찜질방 등 탈옥수가 숨을 만한 장소와 주요 도로, 버스터미널 등에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으나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