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성복동 분양 지연 '하염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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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성복동에서 작년 말 분양될 예정이었던 GS건설의 '성복자이'(3468가구) 등 아파트 분양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인·허가 지연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들과 용인시가 공원부지 등의 기부채납 규모를 놓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하면서 인·허가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복동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한 개발업체 관계자는 "작년 말 사업승인을 신청했지만 아직 보완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과도한 기부 요구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반시설 설치비용을 개발업체들이 공동으로 부담키로 한 것도 어려운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성복동에서 부지를 확보한 일레븐건설 제니스 새한기업 등 개발업체들은 '성복지구위원회'를 만들어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지만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자 포스코건설은 최근 시행사인 제니스와 맺기로 한 1031가구 규모의 성복동 아파트 도급공사를 포기하기로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환경단체들의 민원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이 지연되면 금융비용 때문에 분양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인근 동천동에서 분양가가 평당 1000만원을 넘은 것처럼 성복지구에서도 고(高)분양가에 따른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