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부가 향후 18개월 안에 이라크에서 주요 병력을 철수하고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파견할 계획을 세웠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병력 감축의 첫 단계는 오는 가을 이라크 남부 2개 지역의 치안을 이라크에 이양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 계획은 평화유지 임무를 떠맡게 될 이라크 자체 치안력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라크에서 여전히 폭력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영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남부 시아파 지역은 미군이 위치한 바그다드 인근 수니파 지역보다 반란군의 공격이 훨씬 적다는 것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국의 고위 관리들은 영국군이 관할하는 이라크 남동부 4개 지역이 미군 관할 지역에 비해 조기 이양이 쉬울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이라크 병력 감축은 영국이 연내 아프가니스탄 남부지역에 나토군을 이끄는 3천명의 병력을 파견, 반군과의 전투와 마약과의 전쟁을 지원하는 계획과 맞물리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언론보도에 대해 영국 국방부는 영국군이 이라크 정부 지원을 위해 필요한 기간 이라크에 주둔한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