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도의 한계를 넘어보겠다.' 한국 역도의 옛 간판 김순희(28.경남도청)가 역도유학을 마치고 태극마크를 다시 달아 어떤 기량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순희는 대한역도연맹이 5일 발표한 국가대표 여자 75㎏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월 이후 1여년만의 태극마크 복귀.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김순희가 신변정리가 끝나는 대로 곧 태릉선수촌 대표팀 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순희는 지난 99년 그리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용상 금메달, 인상과 합계 은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의 여자선수로서는 유일무이한 세계대회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 김순희는 "한국에서 알려진 기술을 모두 시도해봤지만 한계에 도달했다. 여자역도 선진국에 건너가 그들이 보여주지 않는 앞선 기술을 익히고 오겠다"며 지난 1월 중국으로 출국했다. 김순희는 6개월가량 베이징체육대학 역도과에서 교수 겸 중국 대표팀 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한국의 '역도 유학 1호'로서 이론 학습과 훈련을 병행해왔다. 지난 5월 부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찾은 중국 대표팀 코치는 "김순희가 나이가 있지만 인상 120㎏, 용상 150㎏(세계기록 125㎏/152㎏)쯤은 들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김철현 경남역도연맹 전무이사가 전했다. 김순희의 최고 기록은 인상 112㎏, 용상 142㎏. 한국기록이자 자신을 유학길로 떠밀었던 한계 중량이다. 김순희는 지난 달 잠시 귀국해 전남 보성에서 대표팀 선발전을 겸해 열린 전국선수권대회에 출전, 75㎏에서 3관왕에 오르며 기량을 점검했다. 염동철 여자대표팀 감독은 "중국에서 공부를 해가며 훈련 식단을 혼자 짜는 등 고생이 많았을텐데도 자신의 기록에 근접한 중량을 들어올리는 등 훌륭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올해 동아시아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