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매시장에 펜션 콘도 호텔 전원주택 등 '레저형 부동산' 물건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법원 경매에 넘어온 물건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레저형 부동산 경매물건은 그동안 투자가치가 적다는 이유로 외면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주5일 근무제가 본격화되면서 레저형 부동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개별 콘도회원권도 경매에 등장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포도립공원 내 효산콘도미니엄 1실이 4일 강원도 강릉3계에서 입찰에 부쳐진다. 감정가가 275만원이지만 두 차례 유찰돼 134만8000원에 재입찰된다. 전용면적 12.6평으로 동해바다와 경포호수를 끼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1계에선 오는 11일 중문관광단지 내 색달동 한국콘도미니엄(전용 18.2평)이 경매된다. 감정가가 670만원이었으나 세 차례 유찰돼 최저가229만8000원에 다시 입찰에 부쳐진다.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휴양콘도미니엄(34평형)도 같은날 의정부8계에서 경매로 나온다. 스키리조트인 베어스타운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두 번 유찰됐기 때문에 최저가 576만원에 경매된다. 경매 전문가들은 "콘도회원권은 9~10명이 공동 지분 형태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경매로 낙찰받을 경우 기존 회원권을 구입하는 것과 똑같다"고 설명했다. ◆대형 호텔·리조트도 쏟아져 규모가 큰 레저형 부동산도 경매시장에 줄줄이 등장하고있다. 오는 12일에는 경기 포천시 이동면 이동알프스리조트가 의정부16계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대지면적 6648평에 찜질방 음식점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 있다. 지난 4월 감정가 120억원에 첫 경매된 이후 두 번째 입찰이다. 포천시 일동면 일동사이판온천도 5일 의정부4계에서 첫 경매에 부쳐진다. 대지면적 3613평,감정가 59억3886만원이다. 공사를 한창 진행하다 경매처분되는 곳도 여러 곳이다. 경기 가평군 설악면 미사리에서 공사 중이던 펜션 및 펜션부지 9779평이 5일 감정가 25억9660만원에 첫 경매된다. 강원 철원군 동송읍의 호텔부지(대지 2857평)도 6일 의정부7계에서 세 번째 입찰에 부쳐진다. 최저입찰가는 8억6888만원이다. 김진현 대일건설컨설팅 대표는 "숙박업소의 경우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통상 50%를 밑돈다"면서 "레저형 부동산을 경매로 구입하면 시세보다 싸고,주5일 근무제와 휴가철에도 대비할 수 있지만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