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미국측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결과 등을 설명하기 위해 29일 오전 미국으로 떠난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KE081편으로 뉴욕으로 향해 1박한 뒤 30일 워싱턴을 방문, 정계 및 의회 고위층과의 면담 일정에 들어간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방미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 자격"이라며 "정부 및 의회 주요인사를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30일 리처드 루가 미 상원 외교위원장을 면담하는 데 이어 1일에는 딕 체니 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또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과의 면담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장관은 이들 면담석상에서 지난 17일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내용과 분위기, 그리고 지난 21∼24일 열린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 결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홍석현 주미대사는 29일 오전 국내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내에 김 위원장의 말이 행동으로 옮겨질 것인지에 대해 미심쩍어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정 장관의 방미는 `6.17 면담'과 장관급회담 성과를 미측 정관계 고위인사에게 상세하고 생생하게 전달, 심도있게 협의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 면담 때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설명한 `중대한 제안'을 놓고 미국측과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princ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