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과다한 내부자금 보유가 장기금리 하락의 주 원인이라고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분석했다. 27일 JP모건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4년간 전 세계 기업들이 회사 내에 쌓아둔 내부보유자금은 총 1조91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개발도상국가들의 저축 규모 2080억달러보다 5배나 많은 것으로,기업들이 전 세계적인 저축 과잉을 초래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또 장기 채권수익률이 하락하는 것도 개발도상국들의 채권 매입보다 기업들의 과도한 저축이 더 큰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업 저축 가운데 많은 부분이 미국의 10년짜리 국채 등 장기채권에 투자돼 채권값이 올라 수익률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의 글로벌 시장분석가인 잔 로이스는 "장기금리 하락과 관련해 기업의 저축 증가는 개발도상국 요인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영향을 미쳐왔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저축을 늘린 것은 1990년대 대규모 설비투자와 은행대출로 악화된 재무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또 경기부양을 위해 미국 정부가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을 펴면서 이 같은 추세가 심화됐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지난주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해 금리인상을 시작하기 전에 형성됐던 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벤 버난키 연준리 이사는 최근 장기금리 하락은 과도한 저축률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은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기업들이 저축규모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2년 내에 채권수익률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