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전통의 라이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2005 세계청소년(U-20)축구선수권대회 결승 티켓을 놓고 29일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각각 4회씩 우승컵을 나눠가지며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두 팀 간의 대결은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브라질은 역대 대회 토너먼트에서 아르헨티나와 5차례 맞붙어 3승2패를 기록, 박빙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맞대결을 지난 2003년 대회 준결승전 패배의 설욕전으로 보고 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 0-1로 무릎꿇으며, 결국 브라질이 우승컵을 안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반면 브라질은 유럽에서 열린 대회(14승 3무)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모두 4강에 오르며 우승(85년)과 준우승(91년)도 각각 한 차례씩 차지했던 만큼 이번 아르헨티나전 승리도 자신하고 있다. 한편 나이지리아와 모로코는 29일 오전 3시30분 케르크라데에서 아프리카 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결승행에 도전한다. 이번 경기는 2001년 가나-이집트전(가나 2-0 승) 이후 역대 두번째 아프리카 팀들간의 4강 대결이다. 한국에 1-2로 역전패 하는 등 1승1무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나아지리아는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홈팀 네덜란드를 꺾고 힘겹게 준결승까지 올랐다. 공교롭게 모로코도 8강에서 이탈리아를 승부차기로 눌렀다. 세계청소년대회 본선 무대에서 두 팀 간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 1월 아프리카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만나 나이지리아가 승부차기 끝에 모로코를 제압했다. 나이지리아는 79년 한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지만 모로코는 4강 진출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