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난이 계속되고 있는 경남 창원시가 올 상반기 중 지방권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창원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말 평당 504만4700원에서 올들어 6월 현재 평당 564만6100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11.92%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특히 대전(495만7600원) 대구(443만6800원) 부산(427만9900원) 등 대도시를 포함해 지방권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행정수도 이전 재료가 있는 충남지역도 아파트값이 지난해 말 평당 354만2700원에서 6월 현재 380만1400원으로 7.30% 올라 창원지역 상승률을 밑돌았다. 울산도 315만400원에서 331만9200원으로 5.35%,대전은 471만6600원에서 495만7600원으로 5.10% 오르는 데 그쳤다. 부산(1.86%) 전남(0.69%) 경북(0.67%) 등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1~3%대의 저조한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창원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명서동 명곡주공 15평형으로 평당 1483만33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 용산구의 평균 평당가(1500만원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창원지역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집을 지을 땅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택지난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창원은 지방권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7일부터 취득·등록세를 실거래가로 내는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처럼 중대형 평형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60평형 이상 아파트는 320가구밖에 안될 정도로 공급이 달리는 편"이라며 "택지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집값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