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거대한 지진해일(쓰나미)이 언젠가 다시 인도양을 덮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기가 언제인지는 확실치 않다. 지난해 12월 26일 리히터규모 9.15의 강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났으나 과학자들은 인도네시아 주변에서 쓰나미의 사후충격과 증대되고 있는 지진 현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호주정부의 지진관측기구인 `지오사이언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지진 분석가인 필 커민스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면서 "그 시기는 20년후가 될 수도 50년후가 될수도 있으며 아니면 200년 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바-수단 해구를 따라 인도네시아 서남쪽까지 그리고 다시 뉴기니섬에 이르는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지진활동이 활발한 곳이며 세계 지진의 3분의 1이 이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커민스는 지진은 지구표면을 구성하는 구조판 운동에 의해 촉발되며 인도-오스트레일리아 판이 1년에 5-6㎝씩 유라아시판을 밀어내고 있다. 매년 움직이는 정도는 크지 않지만 압력이 1-2세기에 걸쳐 쌓이면 그 결과는 한꺼번에 구조판이 12m 혹은 그 이상으로 움직이는 엄청난 지진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섬 서쪽에서 일어난 지난해 12월의 지진은 1천200㎞의 단층을 약 20m나 밀어냈다. 40년만에 가장 큰 규모의 이 지진은 해면을 들어올려 인도양 전역을 쓸어버리는 쓰나미를 촉발시켜 13개국에서 23만여명이 죽거나 실종되는 참극을 빚었다. 인도네시아는 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으로 수마트라 북쪽 끝의 아체주에서만 16만명 이상이 죽거나 실종됐다. 지난 3월 28일에는 수마트라에서 좀 떨어진 니아스섬에 두번째 강진이 왔다. 리히터규모 8.7의 이 지진으로 900명 이상이 숨졌고 5월 14일에는 6.9의 지진이 니아스섬을 다시 기습했다. 멜버른의 모나시 대학의 레이 카시 교수는 소규모 지진이 늘어나고 있어 이 지역에서 또 다른 대규모 지진의 발생가능성을 줄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규모 지진이 많을수록 좋다"면서 "그러나 단층지역을 따라 다른 지역에서 지진압력이 증대되고 있을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달 니아스 지진을 예고했던 북 아일랜드 울스터대학의 존 맥클로스키 교수는 이 지역에서 좀더 남쪽, 즉 시베루트섬 부근으로 수마트라에서 떨어져있는 니아스섬 남쪽은 또다른 대규모 지진이나 쓰나미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퀸즐랜드대학의 피터 모라 교수는 리히터규모 7이상의 또다른 지진이 곧 수마트라 지역을 강타하더라도 놀라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마트라 서쪽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는 열점이라고 그는 말하고 리히터규모 8이상의 지진만이 쓰나미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규모 지진은 뉴질랜드 위쪽의 태평양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10년내 여기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 동쪽 해안을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커민스는 지난해 9월에 발행한 보고서에서 리히터 규모 9.2로 니아스섬과 시베루트섬을 강타한 1833년 지진을 근거로 인도양에서 대규모 지진의 위험을 경고했었다. 커민스는 역사가 미래의 대재앙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1833년의 대재앙이 있었던 지역에서 또다른 지진이 170년간의 누적된 압력 때문에 향후 20년에서 50년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캔버라 로이터=연합뉴스)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