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바둑삼국지'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출전할 한국 대표팀 선발전이 22일 한국기원에서 개막돼 29일까지 열전이 이어진다. 각국에서 5명이 참가하는 농심신라면배는 주최측이 한국팀의 와일드카드로 이창호 9단을 지난 해에 이어 추천한 가운데 나머지 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첫날 예선 1회전에는 총 179명의 프로기사가 참가해 44대1의 경쟁을 시작했다. 대표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개인당 5 내지 6연승을 거둬야 가능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 제6회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 중 이창호를 제외한 유창혁, 최철한, 한종진, 안달훈이 모두 같은 조에 속해 '죽음의 조'를 이루고 있다. 이 중 유창혁 9단은 송태곤 7단에게 일격을 당해 1회전에서 탈락했다. 최근 이창호 9단을 상대로 왕위전 도전기에서 선전해 화제가 되고 있는 옥득진 2단은 바둑마스터즈 우승자 박정상 5단에게 패해 역시 탈락. 이번 대회부터는 협회 또는 소속 기원별이 아닌 국적에 따라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이 달라졌다. 이에 일본에서 활동 중인 김병민 7단, 하영일 4단(이상 관서기원)과 김현정 3단(일본기원)이 내한해 이번 선발전에 참가했다. 대회 원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내어주지 않은 한국팀은 지난 대회에서 한때 최하위로 처지며 위기에 봉착했으나 주장 이창호 9단의 기적같은 5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9단은 이 대회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14연승을 구가 중이다.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1억 5천만원. 한중일 삼국에서 5명씩의 대표선수가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대회를 치르며 한 선수가 3연승을 달성할 시 1천만원을,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천만원씩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주어진다. (서울=연합) 양형모 객원기자= ranbi361@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