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부부 합계로 세 채 이상 집을 갖고 있는 다주택 보유자 18만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탈세 여부에 대한 검증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서울 강남 및 경기 분당 용인 등지에 집을 많이 갖고 있는 집부자들이 주요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 토지를 저가에 매입한 뒤 분할 양도한 후 소득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95개 기획부동산 업체에 대해서도 일제히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23일 "부부 명의로 3주택 이상을 보유한 전국 18만1000세대를 대상으로 주택의 취득,양도 과정에서 증여세 및 양도소득세를 탈루했는지를 면밀히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이 다주택 보유자 전체를 예비 투기 혐의자 선상에 올려 놓고 탈세 여부를 검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세청은 이들 18만1000세대가 갖고 있는 주택은 모두 75만2000채며 이 중 3주택 소유자는 12만6000세대 37만8000채,4주택 소유자는 2만4000세대 9만5000채,5주택 이상은 3만1000세대 28만채 등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미 전산분석 작업에 착수했으며 조만간 이를 토대로 세무조사 대상자를 선정,집중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이날부터 기획부동산 업체 95곳에 대해 60일 일정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3월 말 법인세 신고 결과를 토대로 세금 탈루가 큰 법인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