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의 공공개발 추진 소식이 알려진 이후에도 강남권과 분당 부동산 시장에선 기존의 관망 분위기가 이어졌다. 공공개발의 실체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까닭이다. 또 판교를 공공개발할 경우 서울 강남 및 분당·용인 등 주변 지역의 집값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은 '좀 더 지켜보자' 판교신도시와 접한 분당신도시에선 이번 주 들어서도 거래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매수 문의도 뜸하고 매물도 나오지 않고 있다. 유영금 이매동 금탑공인 사장은 "매수 문의는 거의 없고 집주인들이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확인하는 전화만 가끔 온다"며 "판교 공공개발론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당장 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도 비슷한 분위기다. 가격은 보합세이고 거래는 없다. 유인상 강남구 역삼동 푸르지오공인 사장은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정부 대책이 나오는 8월까지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장찬수 송파구 가락동 신한공인 사장은 "매수자들은 현 시세보다 3000만원 정도 낮아지면 사겠다는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일 서초구 반포동 에덴공인 사장은 "이번 주 들어서 관망세며 8월에 어떤 대책이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이 방향을 잡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집값에 어떤 영향 미칠까 일선 중개업계에서는 판교의 공공개발이 집값 안정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은완수 강남구 개포동 통일공인 실장은 "판교를 공공개발하면 강남의 가치는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형철 도곡동 렉슬공인 사장은 "관망세이긴 하지만 가격이 조금만 내리면 사겠다는 대기 수요가 많아 시세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판교의 공공개발이 주변 집값을 동반 상승시키는 부작용은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김문기 용인 신봉동 강남공인 사장은 "판교가 공공개발돼 분양가가 낮아지면 막연한 기대감으로 집값이 오른 인근 지역은 적정한 시세를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헌주 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장은 "공공개발이 이뤄지면 분당과 용인 등 판교 효과로 단기간에 집값이 폭등한 지역에서는 거품이 제거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해근 부동산뱅크 실장도 "호가 위주의 상승세를 보인 분당,용인지역의 아파트값은 안정시킬 수 있다"며 공공개발의 효과를 기대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