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21일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공식 개막됐다. 이번 회담은 작년 5월 제14차 회담이후 중단된 지 13개월만에 재개된 것이다. 22일 오전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진행될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남과 북은 지난 17일 평양에서 진행된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면담에서 합의된 사안들에 대한 후속 대책을 집중 협의할 전망이다. 정동영-김정일 면담에서 두 사람은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재개 ▲수산업 회담 개최 ▲광복 60주년인 8.15에 즈음해 제1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이산가족 화상상봉 추진 ▲서울-평양 직항로 개설 추진 등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미 거의 최고위급에서 중요한 현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이번 회담에서는 장성급 군사회담 등 각종 회담과 행사의 일정을 확정짓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남북관계를 완전히 정상화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 "정 장관이 김 위원장과 만나 충분히 이야기했기 때문에 북핵 문제가 주된 포인트가 될 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 5분께 고려항공 JS615편 전세기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박병원 재경부 차관의 영접을 받은 뒤 승용차와 버스를 타고 회담장이자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 호텔로 이동, 여장을 풀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호텔 입구에서 권 책임참사 등 북측 대표단을 맞아 환담을 나눈 데 이어 오후 7시 환영만찬을 주최한다. 이번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정 장관을 비롯, 박병원 재경부 차관, 배종신 문화부 차관, 김천식 통일부 국장, 한기범 통일부 국장 등 5명이, 북측에서는 권 책임참사와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신병철 내각참사,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 5명이 대표로 각각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 정준영 기자 ciw@yna.co.kr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