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농업과 농촌을 살리기 위한 방안 모색의 일환으로 한국의 새마을운동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새마을운동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 관리층은 농업ㆍ농촌 담당자에서 재경 담당자까지 많은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고, 일부 고위 관리는 방한 일정에 새마을운동 학습 기회를 포함시킬 것을 당부하고 있다. 양더훙(楊德宏) 베이징(北京)시 농촌공작위원회 주임을 단장으로 한 베이징 농업대표단은 오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8일 동안의 방한 기간에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새마을운동 연수를 받는다. 또 국무원 재경영도소조 관계자들도 새마을운동에 큰 관심을 표명하면서 조만간 방한, 이를 직접 보고 느낄 기회를 갖고 싶다는 뜻을 표시하고 있다고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21일 밝혔다. 중국 혁명원로 자제들을 상징하는 `태자당(太子黨)'의 주요 인물이며 `제5세대' 주자의 한 사람인 시진핑(習近平) 저장(浙江)성 서기의 내달 방한 일정에도 새마을운동 관련 행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서기는 방한 기간에 조선ㆍ철강 등 기간산업 시찰에 중점을 두는 동시에 새마을운동 학습 기회에도 큰 관심을 표명했다고 대사관의 다른 관계자가 전했다. 중국 관리들이 새마을운동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중국 당ㆍ정이 농촌ㆍ농업ㆍ농민의 이른바 3농(農)문제를 중시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공산당과 국무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농업 문제를 당ㆍ정의 최대 정책과제인 1호문건으로 채택, 이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내비쳤다. 3농 중시는 식량부족으로 식량안보문제가 심각해진 가운데 도시와 농촌간 소득격차를 해소, 농심을 달래려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도-농간 격차 해소는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통치이념이라고 할 수 있는, 각 부문간 균형 발전을 강조하는 사회주의 조화사회(社會主義和諧社會)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 중국 관리들이 새마을운동에 대한 연구ㆍ분석을 통해 농촌문제 해결에 어떤 시사점을 얻을지 주목된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