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도 점차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어 부동산시장처럼 밸류에이션(주식가치 평가)의 상향 조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1일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라는 보고서에서 "실질금리가 급락하면서 2001년말 이후 부동산시장에서는 매매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급속도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를 증시에 적용하면 부동산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상향 조정됐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주가수익비율(PER.현재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월세 대비 매매가수익비율을 따져본 결과, 서울지역의 매매가수익비율은 2001년 15배 수준에서 올 5월 현재 26배로 높아졌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PER는 4년 전이나 지금이나 8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부동산시장이 금리 하락의 효과를 충분히 누리고 있지만 증시의 PER는 정체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위험 조정 후 수익률의 차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은 일단 매입하면 하락할 것이라는 위험은 크지 않고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지만 증시는 주가의 변동성이 커 위험을 조정한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증시는 변동 리스크가 크다보니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이 쉽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그러나 증시도 점차 이익 및 주가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돌파한 지난 3월과 현 시점을 비교할 때 대형 우량주의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한단계 상승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리의 하향 안정과 적립식 펀드의 지속적 확장으로 인한 증시의 리스크 프리미엄 감소가 밸류에이션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