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직원의 아이디어로 지하철 비상조명 교체 사업에 투입될 예산 14억여원이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천 인천지하철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2003년 9월 도시철도 종합안전대책 사업 일환으로 역사내 비상조명등 교체사업에 15억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공사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사업을 개정해 예산 14억5천만원을 절감했다. 당시 지하철공사 전기전자처 전기팀 박성준(41)과장, 박우철(33) 대리 등 직원 2명은 2004년 8월 역사내 설치된 백열등을 배터리 내장형 형광등으로 교체하거나 비상조명등을 증설하는 '비상조명등 교체사업' 대신 예산 절감 차원에서 백열등을 직류용 전구식 형광등으로 교체하자는 제안을 냈다. 이 제안은 즉시 자체 심의를 통과해 사업계획안으로 채택됐고 공사는 두달 후 인천지하철 1호선 갈산역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공사는 갈산역 내 141개의 백열등을 직류용 전구식 형광등으로 교체, 5개월간 시범운영한 결과 조도 밝기와 점등 유지 시간 측면에서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나 지난 5월 인천 20개 역사로 확대 설치했다. 공사는 이어 내달 15일께 22개 전 역사에 모두 6천900백원의 예산을 들여 이 사업을 마무리 짓기로 하는 등 당초 사업비 15억2천여만원 가운데 14억5천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직류용 전구식 형광등 이용시 역내 밝기가 기존 2-5룩스에서 5-10룩스로 밝아지고 점등시간도 기존 30분에서 60분으로 2배 늘어나 비상시 승객 대피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직원의 아이디어 덕분에 거액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폭넓은 사내의견 수렴을 통해 참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사 경영에 적극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