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미 외교장관간 정례협의체를 출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안이 포함된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보고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장관간 연례협의체를 출범시키는 문제를 미측과 협의하겠다고 국무회의에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재 장관이 참석하는 양국간 연례협의는 국방장관간의 SCM(한미연례안보협의회) 뿐으로 외교장관간에도 이 같은 정기적인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장관급 연례협의체가 미국과 일본의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 회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외교부는 이를 부인했다. 다른 당국자는 "미측은 미일간 2+2 협의체가 생각했던 것 만큼이나 효율성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미 외교장관간 정례협의체 구성은 오래 전부터 구상해 오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도 한미 외교장관간에는 매년 1∼2차례씩의 만남을 가져오고 있지만 정기적인 만남이 이뤄진다면 어젠다 설정에 보다 효율을 기하고 현안 뿐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의견교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우리나라 외교부와 미 국무부간에 고위협의체를 해보겠다는 것이고 2+2 회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연말까지 이와 관련한 방향과 의제를 협의할 계획이지만 아직 미측과 논의하거나 협의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2월 외교장관회담에서 6월 이전 첫 회의를 시작으로 연 2회의 차관급 전략대화를 열기로 합의하는 한편, 양국 외교.국방.NSC(국가안보회의) 등 외교안보 기관의 핵심 당국자들이 자유토론회(리트리트)를 갖기로 했으나 아직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