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나디 바실리예프 우크라이나 전 검찰총장은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중독설이 거짓이라고 말했다고 14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우크라이나 언론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유셴코 대통령의 얼굴 변형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진 다이옥신 중독설에 대해 우크라이나 신정부는 정권을 잡은지 5개월이 되도록 전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중독설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바실리예프 전 검찰총장은 "우리는 물론이고 오스트리아 전문가들도 중독과 관련한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유셴코가 (오스트리아) 비인에서 치료를 받을 때 미국인 전문가들이 개입했다는 사실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고 강조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3월11일자에서 미국 의료진이 유셴코 당시 야당 후보 치료에 가세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지원하는 유셴코의 당선을 위해 미국인 의사가 개입해 중독설을 흘렸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바실리예프는 조만간 이 문제와 관련해 공식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검찰은 지난 13일 블라디미르 사츄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전 부국장을 유셴코 중독사건 용의자로 보고 체포에 나섰다. 유셴코 지지자들은 지난해 9월5일 유셴코가 사츄가의 별장에서 이고리 스메슈코 SBU 국장 등과 저녁 식사를 한 뒤 얼굴 손상이 시작됐다면서 SBU 전직 간부들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사츄가는 "내가 범인이라면 이건 피스쿤 검찰총장이 모든 우크라이나 민중들과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피스쿤 검찰총장에 대해 공갈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대선 당시 유셴코의 주치의로 일했던 로타르 비케 박사가 다이옥신 중독설은 '거짓'이라고 밝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그는 유셴코의 중독설을 부인했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해고됐으며 유셴코 후보측으로부터 중독을 시인하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상대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진영이 유셴코의 다이옥신 중독을 사주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유셴코 중독설'은 그의 대통령 당선에 호재로 작용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