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초강경 부동산대책 임박..강남권 상승세 멈칫 '눈치보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 임박하면서 집값 급등지역에선 눈치 보기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더 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추격매수하던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호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대치동,경기도 분당 용인 등지의 중개업소들이 자율휴업에 들어간데다 국세청 세무조사마저 진행되면서 문을 닫는 중개업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고 있다.
○중개업소 휴업 확산
송파구 중개업소들은 자율휴업 기간이 지났는데도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집값 급등을 주도한 잠실동 가락동 등이 국세청 세무조사의 집중적인 타깃으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분당 용인 등지의 중개업소들도 이날부터 1주일간 일제히 자율휴업에 들어갔다.
대치1,2동 중개업소 150여곳도 13일부터 1주일간 자율휴업에 동참했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중개업소들도 세무조사 소문에 문을 걸어잠갔다.
○관망세 진행 중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 예고됐지만 아직은 호가가 떨어지거나 급매물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신한공인 장찬수 사장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일단 정부 대책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구 역삼동 푸르지오 공인 유인상 사장은 "중대형 평형 자금 출처 조사에 대해 일부 우려하는 전화가 있지만 정부 대책의 예고가 바로 가격하락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동 으뜸공인 김효원 사장은 "호가가 너무 올라 매수세가 쉽게 따라붙지 못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구 개포동 에이스공인 조병희 사장은 "터무니없는 호가만 있고 거래 파악이 안 돼 가격을 종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집값 잡기 제안 적극 제시
일선 중개업소들은 정부가 강남권 인접지역 이외의 지역에 3기 신도시를 건설하면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지적했다.
강남구 B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는 3기 신도시의 경우 위치가 아니라 질로써 강남 수요를 대체하겠다고 밝혔지만 만약 3기 신도시를 강남과 동떨어진 지역에 건설한다는 발표가 나오면 실망감 때문에 아파트 가격은 더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적 1가구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비과세 유예기간을 1년에서 3개월로 대폭 단축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분당신도시 이매동 금탑공인 유영금 사장은 "유예기간이 너무 길다 보니 2채를 보유하는 수요가 넘치고 있다"며 "핵심지역에서 유예기간을 단축하면 수요가 줄고 매물이 늘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