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로 변신해 이란 대통령 선거를 취재하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 숀 펜(44)이 시위현장에서 카메라를 빼앗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잡지인 `에디터 앤드 퍼블리셔'는 이란 경찰이 12일 테헤란 대학 입구에서 벌어진 이란 여성의 시위에 일반인 및 기자들의 접근을 막는 과정에서 숀 펜의 비디오 카메라를 잠시 빼앗았다고 보도했다. 대선을 5일 앞둔 이 날은 이란 남부 석유도시와 수도 테헤란에서 폭탄 5개가 터져 4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날이다. 숀 펜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이란 대선 기사를 기고하기 위해 현지에 왔다. 그는 이 신문의 필 브론스타인 편집장과 친구 사이다. 숀 펜은 지난 10일에도 직접 노트북 컴퓨터을 들고 테헤란의 이슬람 예배 현장에 나타난 바 있다. 그는 조지 부시 대통령에 반대하는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03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전후해서도 바그다드를 찾는 등 `정치적' 행보를 보였다. 그는 로이터 통신에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돼 이란에 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란 핵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서로 대립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대중집회에서 "미국을 분노하게 만드는 투표"를 촉구하고 있어, 현장을 지켜본 숀 펜이 어떤 `반전 메모'를 쏟아낼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테헤란 AFPㆍ로이터=연합뉴스)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