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고채 금리가 지난 10일에 비해 최고 17bp(베이시스포인트·1bp=0.01%P)까지 급등하면서 '추세적인 상승이냐 일시적 조정이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4%대로 치솟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국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향후 금리 추세나 채권시장 동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승으로 국내 채권가격 하락(금리상승)을 예상한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매도하면서 채권금리가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연 3.61%까지 하락한 3년물 국고채 금리 수준에는 콜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담겨있었는데 지난 9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동결이 결정되면서 금리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시장심리가 불안하기 때문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매가 이어지면서 지난 1∼2월처럼 시장이 망가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않다"고 말했다.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등 주식시장 호조가 채권시장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주식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만큼 채권 매수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박성진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팀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데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투기 대책 등이 채권투자 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이번 채권금리 급등은 일시적인 조정의 성격이 짙어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금리의 추세적인 하향 안정화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배 KB선물 연구원도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채권 금리가 급등했지만 올초처럼 손절매가 또다른 손절매를 부르는 금리 급등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국채선물 매물이 하루이틀 정도면 정리되고 현물시장 채권금리도 안정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아직 채권형 펀드 수익률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채권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펀드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수언·이상열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