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신형 항공기 주문 급증, 판매팀 혁신 등에 힘입어 업계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에어버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보잉은 올해 상반기 5개월간 280대 가까운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실적의 절반이자 지난해 같은 기간 주문량에 비하면 4배에 이른다. 특히 보잉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효자기종은 오는 2008년 상용화 예정인 연료절약형 787기다. 전문가들은 보잉의 787기가 연비, 유지비 면에서 적기에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에어버스의 A350과 경쟁하고 있는 787기는 지금까지 128대를 확정 주문을 받았고 옵션에 따른 추가물량도 138대에 이른다. 에어버스는 올해 상반기 같은 기간 주문량이 196대라고 밝힌 바 있다. 에어버스의 판매 책임자 존 레히는 내주 파리 에어쇼를 앞두고 주문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자들도 보잉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보잉 주가는 최근 4년래 최고치에 근접했으며 민항기, 군용기 사업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가가 3분의1로 폭락했던 2001∼2003년 위기에서 회복한 이후 현재 주당 65달러선까지 돌아왔다. 또한 보잉은 민항기 판매 회복과 더불어 미군의 미래전투시스템(FCS) 및 해군기, 기타 방산물자 판매에서 호조를 보여 F/A-18 및 F-15기의 물량감소분을 벌충하고 있다. 보잉은 주요 판매 경쟁에서 여러번 에어버스에게 뒤진 뒤 지난해 12월 상용항공기 판매 최고 책임자를 토비 브라이트에서 스콧 카슨으로 교체했다. 주 고객사인 `인터내셔널 리스 파이낸스'의 스티븐 우드바-헤이지 사장은 카슨 체제 하의 보잉 판매팀이 새로 추진력을 얻어 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잉은 8일 향후 20년간 전세계 민항기 시장수요 예상치를 1년 전보다 700대, 1천억달러 높여 잡아 2만5천700대, 2조1천억달러로 발표했다. 에어버스는 지난해 12월 1만7천300대, 1조9천억달러로 발표한 바 있다. (시애틀ㆍ런던 APㆍ로이터=연합뉴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