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율이 이라크 전쟁 등의 여파로 급락,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합동 설문조사 결과 7일 밝혀졌다. 여론조사기관 TNS를 통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성인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부시 대통령이 미국을 단합시키기 보다 분열시켰다"고 응답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에서 52%가 불만이라고 평가해 재임 중 최악을 기록했는데 경제와 사회보장제, 줄기세포 연구, 핵발전소 등 주요 이슈들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부정적이었다. 특히 미군의 희생이 늘고 있는 이라크 전쟁과 관련, 무려 58%의 응답자가 "더이상 전쟁을 수행할 가치가 없다"고 평가했고 45%는 이를 `또다른 베트남 전쟁'과 다름없다고 규정했다. 또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기는 52%가 이라크 전쟁은 근본적으로 미국의 장기적인 안보를 증진시키는데 실패했다고 답했다. 이같은 미국민의 부정적 견해는 공화.민주 양당에도 고스란히 전이돼 의회 불신이 최근 6년간 최악인 54%에 달했고 응답자의 60%는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이 국정 현안 해결에 있어 부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평가는 부정적이어서 현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53%였다. 그러나 민주당 대 공화당 지지도에서는 46% 대 41%를 기록, 지난 9ㆍ11테러때 실시한 여론조사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이 우위에 나섰다. 이밖에 개인적 지지도에서 부시는 48%가 긍정, 51%가 부정인 반면 힐러리 클린턴(민주) 의원은 51% 긍정, 46% 부정이었고 존 매케인(공화)은 57% 긍정, 32% 부정으로 나타나 가장 우위에 있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 한계는 ±1.5%포인트이다. (서울=연합뉴스) 장익상 기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