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이뤄질 판교신도시의 택지분양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어느 필지를 '찍어야'할지 판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 규제가 심해 입지가 좋아도 분양가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회사와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좋은 땅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택업체들의 필지 선택 고민은 오는 11월 청약에 나설 일반 수요자들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동판교든 서판교든 당첨만 되면 사업 성공이 보장되겠지만,기왕이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곳에 신청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통.상업시설 중심인 동판교 눈독


2009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판교역이 동판교 중심 상업용지에 들어서기 때문에 동판교가 우선 관심대상이다.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양재역까지 15분 안에 닿을 수 있다.


주상복합 3개 블록(1266가구)과 주택공사가 짓는 중대형 아파트가 판교역과 가장 가깝지만,11월 일괄분양 때 나오는 민간 건설사 물량(A19-1,A21-1)도 수혜단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동판교는 분당과 맞닿은 데다 상업시설도 많이 들어서고 땅 모양도 좋다"면서 "이 때문에 택지공급 가격이 서판교보다 100만~200만원 높다"고 말했다.


용적률을 감안한 동판교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도 서판교보다 50만원 정도 높을 전망이다.


다만 동판교의 약점은 쓰레기소각장 등 기피시설과 국민임대주택(4개블록,5784가구)이 많이 들어선다는 점이다.


특히 국민임대의 경우 60㎡(20~24평) 이하 소형주택이 4개 블록이나 된다.



○주거환경은 서판교가 한수 위


서판교는 주변에 임야와 하천(운중천),골프장 등이 많다.


따라서 쾌적성 측면에서 동판교보다 낫다.


특히 남서울CC 조망권이 확보될 A7-2블록이 관심이다.


11월 일괄분양 때는 인접한 A6-1,A7-1블록과 합해 45평형 892가구가 나온다.


때문에 이 일대가 서판교의 대표 단지로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교통환경이 동판교보다 떨어지지만 서울~용인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전철을 이용하기 불편하고 상업용지가 없어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전문가들은 "입주 직후엔 분당과 가까운 동판교의 프리미엄이 높겠지만,주거환경이 쾌적한 서판교 쪽으로 차츰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어디가 됐든 시세차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입지가 떨어지는 곳을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