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외곽과 달리 판교 인근지역의 아파트값은 급등세를 타면서 서민들이 대거 '남하(南下)'하고 있다. 오는 11월 판교 일괄분양을 앞두고 분당이나 용인 북부권의 전셋값이 뛰자 서민들이 좀 더 값싼 곳을 찾아 남쪽으로 이사를 가고 있는 것. 경기도 용인 전역이 '풍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최근까지 아파트값이 급등한 곳은 용인시 죽전.신봉.성복.풍덕천.상현동 등 북부지역이다. 이 일대 아파트값이 올 들어 1억원 이상 급등하면서 전셋값도 2000만~3000만원씩 뛰었다. 때문에 전세기한이 만료된 세입자들은 신갈.구갈.상갈.보라지구 등 남쪽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용인 남부권의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기흥읍 보라지구의 현대2차 33평형은 2억2000만원 선으로 1~2개월 전보다 1000만~2000만원 뛰었다. 전셋값도 같은 평형 기준으로 1000만원 이상 오른 9000만원 선이다. 보라리 지구촌부동산 관계자는 "분당이나 용인 북부에 살던 세입자들이 전셋값이 더 비싼 북쪽으로는 가지 못하고 남쪽으로 많이 내려오고 있다"면서 "때문에 최근 몇 개월 새 전셋값이 1000만~2000만원씩 올랐고 전세물건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상갈지구 에이스부동산 정유성 대표는 "분당 등에 살던 세입자들이 전세가 만료되면 우선 죽전지구 등을 찾지만 그곳엔 물량이 거의 소진된 데다 전셋값도 높아 남쪽으로 많이 내려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용인=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