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재개발 수주를 독식했던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서 타건설사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신공덕 1,2,3구역 재개발을 통해 삼성물산의 '래미안타운'으로 탈바꿈한 이 일대에 다른 브랜드 단지들이 들어서며 판도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말 유력한 경쟁 상대였던 금호건설을 제치고 신공덕 14 일대의 신공덕 6구역 재개발사업자로 선정됐다. 현대산업개발은 6구역 재개발을 통해 '아이파크' 브랜드의 24평형 80가구,33평형 89가구 등 총 199가구를 건립할 계획이다. 1구역과 2,3구역 사이에 있는 6구역은 공사 여건이 나쁜 데다 부지 규모(3283평)도 작아 삼성물산 등은 수주전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건설도 오는 8월 신공덕동 49-3 일대 신공덕 5구역에서 '브라운스톤 신공덕'을 분양한다. 총 284가구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96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3~25층의 3개동으로 조성되며 24,32,42평형으로 구성된다. 이수건설 관계자는 "신공덕 재개발 구역에서 20층이 넘는 아파트는 아직 없기 때문에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대림산업 계열인 삼호가 신공덕동 148-34 일대 신공덕 4구역에서 '신공덕 e-편한세상'아파트를 이미 공급했다. 총 128가구(24,31,41평형) 중 조합원분을 뺀 61가구가 일반분양됐다. 10~13층 규모의 3개동 규모로 오는 2007년 3월께 입주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 단지가 래미안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역할은 할 수 있겠지만 래미안타운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단지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6월 입주한 '신공덕 래미안1차(1구역)'만 해도 총 1210가구 규모로 삼호 이수건설 현대산업개발이 4,5,6구역에서 각각 건립하는 총 가구수(611가구)보다 두 배가량 많다. 여기에 2000년10월 입주한 래미안2차(561가구),2002년5월 입주한 래미안3차(366가구)까지 합하면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이룬다. 또 인근 공덕동에서도 래미안1차(869가구),2차(882가구),3차(616가구)가 이미 들어서 있는 데다가 4차(597가구)까지 오는 11월 입주 예정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