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지난 1일 저녁 비공식 회동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재개 방안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2일 이 3국 대표들이 전날 비공식 만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1일 오후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일본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 국장, 한국의 송민순((宋旻淳) 외교차관보를 차례로 만나 양자 협의를 가진 뒤 이들을 초대해 "사적인" 비공식 만찬을 주재했다. 이들이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3자 회동을 한 것은 지난 2월26일 서울에서 상견례를 갖고 북핵 문제에 대한 토론을 가진 뒤 이번이 처음이다. 국무부 관계자는 "힐 차관보가 한국과 일본의 수석대표들을 사적으로 만찬에 초대해서 이번 회동이 성사됐다"면서 "공식적인 북핵 협의의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미일 공식 3자협의 개최에 대해 일본측이 "제안을 받으면 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한국측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달 28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정부는 한ㆍ미ㆍ일 3국의 6자회담 수석 대표회담 개최를 당분간 보류하자는 뜻을 전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일본측의 사사에 대표는 힐 차관보와의 양자협의에서 ▲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는 한편 ▲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건설적이고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준비가 돼 있으며 ▲ 다가오는 한미, 한일 정상회담 같은 중요한 행사 이후 한미일 3자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데 합의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미일 대표들은 또 ▲ 북한이 가까운 장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기를 함께 희망했으며 ▲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그러나 한국측은 송 차관보와 힐 차관보와의 협의에서 어떤 문제들이 논의됐는지 밝히기를 거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