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커스] 강남 아파트 매물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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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권 주택시장에 아파트 매물이 사라지고 있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대책으로 한동안 신규공급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과 매매시 세금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잇따라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0~50평형대 중대형 매물의 회수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일부 단지에선 2~3주일 새에 호가가 5000만~6000만원씩 뛰었다.
○대단지에도 매물은 3~4개에 불과
강남권에서도 매물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곳은 압구정동 대치동 도곡동 개포동 등이다.
압구정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의 경우 현대사원(766가구).신현대(1947가구).구현대1차(482가구) 단지의 매물을 단 한 개도 확보하지 못한 곳도 많다.
한 중개업소 직원은 "전 평형을 합쳐 매물이 5~6개 정도여서 물건 확보가 안된 중개업소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특히 신규 입주단지 매물부족 현상이 심하다.
소유권 이전등기 후 1년 이내에 팔면 실거래 차익의 50%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동 현대아이파크,대치동 동부센트레빌,도곡동 아카데미스위트,개포동 LG자이 등은 모두 상황이 비슷하다.
48~61평형으로 구성된 개포동 LG자이(212가구)의 경우 매물이 3~4개에 불과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대치동 아이파크,도곡동 렉슬 등은 입주권 거래가 가능한데도 매물이 거의 없다.
매물이 적어지면서 호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의 경우 2~3주 전만 해도 호가가 6억8000만원 안팎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호가가 7억3000만~7억4000만원선이다.
인근 엘리트부동산 관계자는 "31평형 매물은 5개 안팎이고,34평형은 매물이 없어 호가만 뛰고 있다"고 말했다.
○매물 왜 급감하나
현지 중개업소들은 '매매시 생기는 세금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기준시가 등의 상향조정으로 양도소득세 부담이 커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같은 버티기로 매물이 귀해지면 집값이 급등할 것이란 기대감의 확산도 매물 급감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재건축 규제 강화로 당분간 신규공급이 줄면 기존 주택이 수혜를 볼 것이란 생각도 한 원인이다.
또 다주택 보유자들의 경우 비(非)강남권 물건을 우선 처분한 후 강남권 중대형 한 채로 단순화하려는 재테크전략도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압구정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너도나도 매물을 거둬들이고 버티기에 들어가면서,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급매자들마저 매물을 '잠시' 거둬들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송주희 기자 road@hankyung.com